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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 정담

2022년 12월호

정담

평생학습카페 행복학습정원사-고양특례시 평생학습의 성장판, 행복학습정원사를 아시나요?

[인터뷰] 평생학습카페 행복학습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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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카페 행복학습정원사 

박지연, 이민정, 이인경, 임수정, 허안나 


인터뷰가 잡힌 날은 나도 모르게 일기예보를 보게 됩니다. 오시는 길이 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지요. 오늘따라 영하로 뚝 떨어졌네요. 그래도 오늘 만날 분들은 궂은 날씨 따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분들이라 조금은 마음이 편합니다. 오늘 만날 분들은 평생학습카페 행복학습정원사들이에요. 약속 장소에 모인 행복학습정원사들은 평생학습카페 성과공유회를 닷새 남겨두고 행사 이야기에 여념이 없었죠.


“어머, 이 작품은 정말 강사님이 재료를 아낌없이 주셔서 모두 멋진 결과물을 만들었죠!”

“아! 이 샘플은 정말 나도 탐이 나요. 명품보다 훨씬 좋아 보여요!”


행운권 추첨으로 성과공유회 참석자들에게 선물할 작품들을 두고, 행복학습정원사들은 지나간 이벤트에 대한 추억을 떠올립니다.

고양특례시의 평생학습과 함께 성장한 평생학습카페 행복학습정원사는 올해 모두 다섯 명. 한 분 한 분 모두 어떤 성장과 변화를 경험했는지 들어 볼까요?


평생학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존재하던 것! 

그래서 우리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어요.

김호석 평생학습센터 팀장(이하 김) : 행복학습정원사 여러분을 회의가 아닌 인터뷰로 만나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좋겠어요! 먼저 학습정원사를 하게 된 동기나 배경을 먼저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민정 행복학습정원사 (이하 민정) : 네. 제 이야기를 하려니까 쑥스럽네요. 전 2017년에 행복학습정원사 양성과정을 수료했어요. 같이 도서관 동아리 활동을 하던 사람이 제안했었는데 정작 활동은 저 혼자 하게 되었죠. 당시 도서관 책 모임을 같이하던 김진선 행복학습정원사를 통해 평생학습카페와 활동가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학습자로 참여했다가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지금 이렇게 학습정원사가 되었죠. 그러다 대학 시절 평생교육 관련 과목을 이미 6과목이나 수강했었다는 걸 알고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해 버렸죠. (웃음)

 

이인경 행복학습정원사 (이하 인경) : 전 15년 동안 역사를 가르쳤던 일을 했어요. 너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었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고 지치기도 했던 그즈음에 방송대 교육학과를 다니고 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평생교육사 실습을 하다가 행복학습정원사 양성과정을 듣게 되었죠. 사회복지사와 동시에 공부했었는데 결국 저는 나를 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평생교육 관련 활동을 선택했죠. 그렇게 행복학습정원사가 되었답니다. 

 

박지연 행복학습정원사 (이하 지연) : 전 평생교육시설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평생교육사 자격증이 필요해서 공부하다 행복학습정원사를 알게 되고 평생학습카페의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죠.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매력적이었어요. 행복학습정원사 면접에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합격하고 현재 학습정원사로 일한 지 2년째에요. 삼수생이랍니다. 

 

임수정 행복학습정원사 (이하 수정) : 행복학습정원사 양성과정을 2015년에 듣고서도 아이들이 어려 2017년도부터 활동할 수 있었어요. 2014년에 퇴직을 하고 우울증으로 방황하다 만난 수업이었죠. 행복학습정원사 활동 초창기에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얼마나 긴장되고 떨렸는지 몰라요.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요. 그래도 매번 느끼는 진한 보람 덕분에 계속 활동하게 한 것 같아요. 이 일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생각하면서 많이 성장했어요. 그동안 다른 지역 활동도 하고 활동가를 만나기도 했었죠. 그 현장엔 평생학습이 항상 맞닿아 있다는 걸 보고 평생학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존재하던 것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우리가 있는 곳엔 늘 평생학습이 있는 거죠. 그러니깐 우리 활동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죠.

 

허안나 행복학습정원사 (이하 안나) : 교육기획자로 경력을 쌓아가던 중에 내가 사는 지역을 위한 기획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한 변화를 만들고, 그 안에서 함께 자라나는 경험을 주는 사람이 행복학습정원사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행복학습정원사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학습정원사
행복학습정원사

 

이민정 행복학습정원사
박지연 행복학습정원사

 

임수정 행복학습정원사
이인경 행복학습정원사

 

허안나 행복학습정원사
 

 

행복학습정원사라는 활동은 내가 먼저 성장하고 알아가는 과정이죠.

민정 : 고양특례시가 평생학습도시이기는 하지만, 정책에 학습이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고 작용하게 할 것 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아요. 민과 관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관에서의 역할은 엄연히 구별되어 있잖아요. 기관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 선진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요. 지원사업이 사업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성공 사례라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이제는 마련해야죠. 이젠 배움의 시작에서 사회적 전환까지 학습의 순환 체계를 구조화해야죠. 특례시답게 말이에요. 행복학습정원사라는 활동은 내가 먼저 성장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필수인 것 같아요. 학습 욕구를 파악하고 학습 트렌드를 읽는 눈을 가지려는 노력이 나를 성장시키기도 하고요. 강사 섭외나 카페장들과의 미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시선이 확장되었어요. 돈을 떠나서 앎의 기쁨이 주는 행복이 엄청나게 커요. 

 

인경 : 전 함께 일하는 행복학습정원사들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거예요. 귀찮았을 법한데도 싫은 내색 하나 하지 않고 언제나 친절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일을 가르쳐주고 이끌어줘서 순조롭게 활동할 수 있었죠. 그전엔 몸이 망가질 정도로 일을 많이 했어요. 돈도 엄청나게 벌었죠. 지금 활동비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금액을 벌었지만 일에 대한 가치와 기쁨, 삶의 여유를 생각하면 현재가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요.

 

지연 : 처음엔 저 혼자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것이 엄청 어려웠어요. 홍보지 디자인 작업은 말할 것도 없었고요. 지금은 홍보지 작업도 기획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죠. 내겐 엄청난 발전입니다. 함께 도와주고 이끌어 준 동료 학습정원사들이 이루어낸 결과예요. 든든한 조력자들이 한 계단씩 함께 걸어 주었어요.

 

: 맞아요. 타 도시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거랍니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결국 전체의 발전이 되는 거예요. 여러분들은 초창기 멤버들이 3년 동안 배우며 해낸 일을 서로 도우며 몇 달 만에 해내신 거예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수정 : 처음 기획부터 강사 섭외, 홍보 작업까지 해내는 활동가들은 타 도시에 없는 것 같아요. 전 학습정원사를 하면서 서로 나누는 에너지의 소중함을 알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왜 네트워커인지, 왜 촉진자인지 잘 알게 되었죠. 고양특례시의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사업이 바로 우리들 아닐까요? 행복학습정원사가 사업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 자체가 바로 사업이죠. 국제학습도시로 더 발전하기 위해선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봐요.

 

안나 : 활동하면서 우리 고양특례시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어요. 학습자를 만나면서 공동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요. 공동체는 행복한 지역살이의 필수조건인 것 같아요.


학습자들의 감사와 행복한 피드백은 학습정원사를 춤추게 하죠.

: 가장 기억나는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민정 : 안 좋은 사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최근에 ‘뜰안에 힐링팜’이라는 평생학습카페에서 원예 인문학 5회기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행복한 원시인’이라는 동아리를 만들기도 한 수업인데, 매회 수업마다 감동적이었어요. 학습자들의 변화나 활동에 대한 적극성 등등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거든요. 이 경험을 통해서 내가 학습정원사여서 참 감사하다는 마음을 깊이 가지게 되었죠.

 

지연 : 전 칵테일 수업이 기억나요. 사실 강사들의 강의력을 모두 확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그 수업도 강의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5회기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강사의 수수한 모습과 달리 칵테일 수업 5회기는 무척이나 화려했습니다. 탱자청 만들기 수업은 수업 재료인 탱자를 강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제공하게 되어 그 재료 손질에 대한 묘한 상황이 연출되었었죠.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 3층 계단을 10킬로그램이나 되는 무거운 탱자를 들고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며 일일이 씻고 닦아 수업을 진행하게 했어요. 덕분에 일주일 동안 정형외과에 허리 치료하러 다니게 되었는데요. 학습자들이 너무 좋은 수업이었다며 칭찬 일색이었죠. 그 덕분에 허리 아픈 건 금방 잊었어요. (웃음)

 

안나 : 전 학습자들의 피드백이 기억나요. 기획 의도가 학습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끼게 되죠. “이전에 하고 싶었던 학습을 기회가 닿지 않아 못했었는데 정원사님이 기획해주신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학습을 통해 몰랐던 이웃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문화센터 수업보다 오늘 수업이 더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와 같은 학습자들의 피드백은 학습정원사를 춤추게 합니다.

 

수정 : 에듀팜 댄싱플라워에서 ‘농부학교’를 할 때였어요. 실제 농부를 섭외해서 평생학습포털에 강사로 등록시켜 드리고 강의 자료도 만들어 드리면서 내심 걱정했어요. 농사엔 베테랑이어도 강의는 또 다른 영역이라 걱정이 되었죠. 하지만 그런 우려는 첫 수업 때 바로 사라졌어요. 그리고 제가 얼마나 경솔한 판단을 했는지 반성했답니다. 10회기 동안 엄청난 강의력으로 학습자들을 결국 도시농부로 만들어 놨어요. 동아리가 결성된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어요. 정말 뿌듯했죠. ‘우성사랑방’ 평생학습카페에서는 어르신 대상으로 디지털 문해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모두 사소하고 작은 깨우침에도 큰 행복을 느끼시는 모습에 기획을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노쇼 때문에 전화 드리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역정을 내는 학습자도 있었지만 그런 상처들은 더 큰 보람 때문에 잊히더라고요.


‘만능 엔터네이너’, ‘매개체’, ‘행복 전도사’, ‘단편소설’, ‘소금’…

바로, 행복학습정원사랍니다. 

: 행복학습정원사를 정의한다면요?

 

민정 : 우리를 공무원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평생교육과가 주민과 가까이 호흡하며 열심히 일을 잘하시군요!” 하는 칭찬을 듣기도 했고요. 카페장도, 학습자도, 학습정원사에 대한 신뢰가 커요. 학습정원사는 ‘만능엔터네이너’이니깐요. 고양특례시 평생학습의 얼굴로서 더 전문성을 키워야겠어요.

 

인경 : 제가 하는 활동이 다른 지역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2022년부터 주민자치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덕분에 그분들이 평생학습에 대한 인식이 넓어졌어요. 그런 면에서 우리는 바로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이젠 더 잘해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겨요. 

 

지연 : 행복학습정원사라는 이름 자체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자부심을 느낍니다. 학습정원사는 기승전결이 있는 한 편의 단편소설 같아요. 설레는 시작에서부터 우여곡절을 지나 시원한 결말에 행복해지는 소설 말이에요.

 

안나 : 행복학습정원사는 바로 행복 전도사지요. 학습자들의 학습 동기나 만족도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바로 ‘행복’이었거든요.

 

수정 : 우린 ‘촉진자’라는 말을 자주 해 왔어요. 촉진자이기도 하죠.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행복학습정원사는 고양특례시에서 ‘소금’과 같은 존재예요. 우린 단순한 활동가가 아니라 성장과 전환을 만드는 필수존재, 소금이죠.

 

지연 : 평생학습으로 사행시를 지어봤어요. 범하게 살아가는 삶에 활의 활력소가 되는 곳. 교도 아니고 학원도 아닌 고양특례시 평생학습카페에서 일상의 관을 바꿔주는 학습 이벤트를 누리세요!

 

안나 : 아, 그럼, 저도 해 볼까요? 생을 우리가 함께 한다고 각하며 살아간다면 창 시절 까르르 웃던 밝은 웃음이 관처럼 내 일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그들 대답처럼 인터뷰하는 동안 5명의 행복학습정원사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본인의 이야기 속에서 본인들보다 카페장, 학습자, 강사 등 배움의 현장에서 함께했던 이들이 주인공이었어요. 현장을 떠올리면서 뭉클해지기도 했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지요. 행복학습정원사들은 평생학습이 시민들 삶의 중심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 경험으로 증명했고, 고양특례시 평생학습의 성장 에너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생학습도시인 고양특례시의 성장판인 행복학습정원사가 시민들을 위해 더욱 정진하고, 시민들은 이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세련되고 멋진 고양특례시가 될 것만 같은 희망이 느껴집니다. ‘교육이란, 머릿속에 씨앗을 심어 주는 것이 아니라, 씨앗들이 자라나게 해 주는 것이다’라는 칼릴 지브란의 문장이 떠오릅니다. 우리 마음에 심어진 씨앗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 고양특례시를 응원합니다.


 

   

(글) 임은정 l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 만나고 싶은 고양시 평생학습 동아리나 인물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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